뷰캐넌, 15승... 삼성, 22년만에 '외인 투수 잔혹사' 탈출

입력
2020.10.17 00:1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2년 만에 15승 외국인 투수를 배출하며 ‘외인 투수 잔혹사’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화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지난 8월16일 대전 경기부터 이어진 한화전 4연패를 끊은 삼성은 시즌 상대전적 6승6패1무로 균형을 맞추는 한편 리그 8위(59승 3무 73패)를 유지했다. 반면 최근 4연패에 빠진 한화는 시즌 90패(43승2무)째를 당하며 10위가 굳어졌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7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6피안타) 호투했다. 볼넷은 1개, 탈삼진은 5개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시즌 15승째(7패)를 올렸는데 이는 삼성 소속 외국인 투수로는 1998년 더스티 베이커(15승 7패ㆍ4.13) 이후 22년 만에 기록한 최다승 기록이다. 평균자책점도 3.54에서 3.45로 조금 낮췄다. 아울러 뷰캐넌은 시즌 174.2이닝을 소화하며 1998년 베이커의 이닝 기록(172이닝)도 갈아 치웠다.

최근 삼성에서는 리그를 지배하는 외인 투수가 없었다. 고(故) 엘비라가 2002년 평균자책점 1위(2.50)에, 릭 밴덴헐크가 2014년 탈삼진왕(180개)에 올랐지만 각각 13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고 2001년 발비노 갈베스가 완투 5회(완봉 2회)에 평균자책점 2.47 등으로 좋았지만 정규 이닝을 채우지 못한 데다 마운드에서의 태도 문제로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1998년 스콧 베이커가 리그 다승 3위(15승)에 오른 이후 22년째 15승을 넘긴 외인 투수가 없다. 베이커 이후로는 미치 탈보트가 2012년 거둔 14승이 외인 투수 최다승 기록이다.

한편, 이날 타선에서는 김동엽이 결승 홈런 포함 3타점으로 활약했다. 김동엽은 1회 2사 2루에서 좌월 2점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한화 선발 박주홍의 6구째 몸쪽 125km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시즌 19호 홈런. 구자욱도 8회초 쐐기를 박는 2점 홈런(12호)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마무리 오승환도 아웃 카운트 2개를 잡고 시즌 16세이브째를 올렸다.

강주형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