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 관광객 '반토막' 코로나19 직격탄

입력
2020.10.16 11:43
개장기간 294만명 방문, 지난해 663만명 44%에 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여름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수가 지난해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보령시는 1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0년 해수욕장 개장 운영 결산보고회’를 열고 올해 대천해수욕장 개장 기간 관광객수가 294만명으로 지난해 663만명보다 55.7%나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20여년 사이 대천해수욕장을 관광객이 20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원인은 코로나19 확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개장기간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으로 국민의 야외활동이 급감, 집객 효과가 큰 보령머드축제가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관광객이 줄었다. 대천해수욕장 개장 기간 개최되는 보령머드축제는 해마다 18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는다.

반면 인접한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관광객은 지난해 16만5,000명에서 올해 24만1,000명으로 46.1%나 증가했다. 시는 무창포해수욕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중소형 해수욕장 분산 효과 덕을 본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예전처럼 관광객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캠핑장 확충,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개최,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 개설, 푸드트럭 존 설치를 통한 먹거리 제공 등 시대 흐름에 맞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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