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의 첫 국감 분투 (10월 16일자)
입력
2020.10.16 04:30
기자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점자로 된 질의서를 손가락 끝으로 더듬어 질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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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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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가 '친팔' 시위 대립 지속… "시오니스트 죽어야" 시위대 간부 논란도
미국 대학가에서 확산 중인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한 학교 측의 해산 요구가 잇따르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시위에 '유대인을 죽이라'는 구호가 등장해 비판받은 가운데, 시위가 처음 발생한 컬럼비아대 시위대 간부 학생의 과거 '시오니스트는 죽어 마땅하다'는 발언 사실도 드러나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시위가 격화하면서 이날 일부 대학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이날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학에서는 시위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이 캠퍼스 내 농성장을 철거했다. 노스이스턴대학은 엑스(X)에 성명을 올려 "시위에 우리 대학과 무관한 '전문 시위꾼'들이 침투했다"며 "지난밤 '유대인을 죽여라'를 비롯해 반(反)유대주의적 발언들은 선을 넘었다. 우리 캠퍼스에서 이런 종류의 혐오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펜실베이니아대(유펜)에서도 전날 J. 래리 제임슨 총장 대행이 시위대 해산을 요구했다. 제임슨 총장 대행은 유펜 캠퍼스 내 동상이 반유대주의 낙서로 훼손됐다며 혐오 범죄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생산적인 방식으로 생각을 교류하는 것을 옹호하겠지만, 타인을 괴롭히고 위협하며 겁을 주는 어떤 행동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가 시위가 처음 시작된 뉴욕 컬럼비아대에서는 학교 측과 시위대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18일 경찰을 동원해 학생 100여 명을 연행했다. 그러나 강경 진압에 오히려 반발이 거세져 미국 전역으로 대학가 시위가 번지자 회유책으로 돌아섰다. 다만 AP는 "5월 졸업식이 다가옴에 따라 각 학교 관계자들에게는 (시위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컬럼비아대에서는 시위를 이끄는 '컬럼비아대 아파르트헤이트 퇴출 연합'(CUAD) 간부 학생 키마니 제임스의 과거 반유대주의 발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SNS에 오른 영상에서 제임스는 지난 1월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는 살 자격이 없다"며 "나치가 살 자격이 없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살 자격이 없다는 점을 우리가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발언했다. 또 "나는 그 사람들(이스라엘인들)에게 죽으라고 요구하는 것이 매우 편하다"며 "내가 그냥 밖에 나가서 시오니스트들을 살해하지 않는 점에 감사하라"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안팎에서 거센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제임스는 결국 지난 26일 X에서 "제가 말한 것은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대학 측은 '제임스의 캠퍼스 출입이 금지됐다'고 알렸으나, 정학·퇴학 등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그 이후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을 비난한다. 팔레스타인 측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이 살해한 팔레스타인은 3만4,000명이 넘는다. 대학별 시위대 대부분은 학교 측에 이스라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기업 투자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AP는 "이스라엘과 그 지지자들은 이번 시위에 '반유대주의'라는 낙인을 찍었고, 이스라엘 비판자들은 이에 대해 '반대자들을 침묵시키려는 주장'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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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줄래" 악몽 바이든 "트럼프와 기꺼이 토론" 입장 바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 11월 대선에서 맞붙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 의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와 토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워드 스턴 라디오 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트럼프와 토론하겠냐'고 묻자 "그렇다. 언제 어디서 할지 모르지만 난 기꺼이 그와 토론하겠다"고 답했다.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하겠다는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사실에 주목했다. 그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토론에 대해 '트럼프의 태도에 달렸다'는 식으로 모호하게 답했다. 바이든의 이런 태도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대선 후보로 맞붙었던 2020년의 '나쁜' 기억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는 대선 후보 토론만 하면 시작부터 바이든의 발언을 끊으면서 바이든의 인내심을 테스트했다. 그해 10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토론에서 바이든은 시종일관 자신의 말을 끊는 트럼프에 "제발 닥쳐 줄래?(Will you shut up?)"라고 말했을 정도다. 미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이 트럼프와 토론에 부정적 입장을 취했던 이유에 대해 "바이든 측은 대선 후보 토론을 주관하는 단체가 토론 규칙을 따르지 않는 트럼프를 제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그 동안 바이든에 토론 참여를 압박해 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비뚤어진(Crooked) 조 바이든이 토론 의향을 밝혔다. 실제로는 그가 그럴 의사가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 그가 토론에 나선다면, 나는 '언제, 어느 장소든, 아무데나'라고 말하겠다"고 적었다.
하이브 vs 어도어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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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다, 이모가" 500만 몰린 뉴진스 신곡 뮤비 반응 보니
"보고 마음이 아프다, 이모가." 27일 그룹 뉴진스의 신곡 '버블검' 뮤직비디오 영상이 올려진 하이브 유튜브 채널엔 이런 내용의 댓글이 올라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으로 불안했을 멤버들에 대한 응원이었다. 댓글창엔 '어른들의 싸움'에 상처받질 않길 바라는 뉴진스 팬들의 마음이 수북이 쌓였다. 뮤직비디오 영상 밑엔 "어른들의 비겁함에 너희의 청춘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 뉴진스 사랑해 계속 함께하자 늘 지켜줄게" "어른들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영향을 받으면 절대 안 되는 소중한 한국팝의 보물"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아이돌 뮤비(뮤직비디오)에 댓글을 단 적은 처음이다. 그만큼 아이돌에 대해 모르는 대중에게도 뉴진스는 소중한 존재라는 말이다. 속상한 일이 많았을 그동안의 과거를 감히 짐작하기도 미안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응원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어도어는 이날 자정 '버블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오후 1시 기준 조회수는 500만 건을 훌쩍 넘어섰다. 유튜브에선 '인기 급상승 음악' 순위 1위로 깜짝 등장했다.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뉴진스가 어떤 모습으로 음악 활동을 할 지를 지켜보려는 K팝 팬들의 관심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뉴진스의 신곡 뮤직비디오는 '소녀들이 함께 바닷가 마을에서 보내는 여름 방학'처럼 풋풋하게 연출됐다. 영상은 멤버 혜인이 "오늘은 내가 비눗방울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줄게"라고 말하면서 시작된다. 뮤직비디오엔 복고풍 이미지가 가득하다. '버블검'이란 문구가 적힌 오래된 비디오테이프가 재생되고 그 영상은 멤버들이 해변에서 물놀이하는 모습 등을 캠코더로 찍은 듯 진행된다. 누군가의 추억을 들여다보는 분위기기다.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풍선껌을 불고, 비눗방울 등으로 장난을 친다. 뮤직비디오는 바다, 목장, 오래된 집 등을 배경으로 뉴진스의 순수함과 음악의 편안함을 부각한다. 민 대표가 직접 뮤직비디오를 기획했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뉴진스 큰 장점은 자연스러움인 거 같다. 인위적, 만들어 낸 장면들이 아니라 본인들 평상시 모습들을 담아내서 더 좋은 거 같다" "여름방학에 친구 무리 다 같이 시골에 있는 한 친구의 할머니 별장에 간 것 같다"며 호응했다. '버블검'은 뉴진스 특유의 듣기 편안 이지 리스닝 곡이다. 기존 히트곡이었던 '디토' 등과 비교해 비트는 차분해졌고, 새소리를 연상케 하는 피리 소리 등이 어우러져 더 편안하고 아련하게 들린다. 어도어는 "듣기 좋은 이지 리스닝 곡"이라며 "멤버들의 매력적인 음색이 귀를 자극한다"고 곡을 소개했다. 뉴진스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응은 해외에서도 뜨겁다. 캐나다(1위), 영국(2위), 미국(3위), 호주(4위) 등에서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권에 줄줄이 올랐다. '버블검'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뉴진스는 내달 24일 새 앨범 '하우 스위트'를 발매한다.
의대 정원 확대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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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개특위 출범에도 교수들 휴진·사직 '마이웨이'…굳건한 단일 대오
대통령 산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에 불참을 선언한 의사들이 계속 사직과 휴진으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서울 주요 병원 교수들은 잇따라 주 1회 휴진을 결의했고, 진료를 중단하는 교수도 나오고 있다. 긴장감은 높아졌지만 요건을 갖춘 사직서가 아직은 소수에 그치는 데다 휴진과 사직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터라 의료 현장의 혼란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서울의 5대 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은 일제히 주 1회 휴진을 결의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이달 30일 외래 진료와 수술을 멈추고, 서울아산병원은 다음 달 3일을 디데이(D-Day)로 잡았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지 않았지만 주 1회 휴진하기로 뜻을 모았고, 삼성서울병원은 각자 초과근무 여부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를 쉬기로 했다. 20개 의대가 참여 중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이날 오후 주 1회 휴진 정기화를 안건으로 9차 온라인 총회를 열었다. 여기에 개별적으로 휴진을 결의하는 병원들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대 의대 비대위는 "교수 설문조사 결과 약 82%가 휴진에 찬성했다"고 밝혔고, 강원대병원은 오는 29일부터 '대학병원에서만 진료가 가능한 중증 환자' 이외에는 초진 환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다만 각 의대 비대위는 휴진일이라도 응급·중증환자 및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교수들의 개별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가톨릭대 비대위는 보관하고 있던 교수 사직서를 학장에게 제출하기로 했다. 건양대병원의 경우 이날 소속 교수 중 70%가량이 병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의대 비대위원장인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6일부터 진료를 중단했다"고 밝히며 환자들에게는 사직이 불가피하다는 호소를 하기도 했다. 장범섭 서울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자신의 진료실 앞에 붙인 사직의 변에서 "2,000이라는 숫자에 목매는 의대 증원은 의료 재정을 고갈시키고 불필요한 진료로 환자들은 제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의 사직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지만 정부는 요건을 갖춘 사직서가 극히 소수라는 입장이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의대 교수단체가 주 1회 휴진과 사직을 밝힌 데 유감을 표한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병원 측의 우려 등으로 밝힐 수 없어도 현재 대학본부와 병원 인사과에 형식을 갖춰 제출된 사직서는 소수이고, 수리 예정인 사직서도 없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겠다고 선언했지만 의료 현장의 혼란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 실장은 "상급종합병원 등의 입원·중환자실 환자, 수술 및 외래 현황을 보면 기존 추이와 큰 차이가 없다"며 "25일 기준 실질적으로 이탈한 의사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충남대, 충북대, 원광대병원 비대위는 26일 휴진을 예고했어도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해 진료와 수술은 큰 차질 없이 이뤄졌다. 정부는 전날 의사들 없이 '반쪽 출범'한 의개특위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전 실장은 "의료계가 요구한 의사 장기 수급 전망이나 의료인력 추계 조정 메커니즘은 특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내달 예정된 전문위원회 위원 구성을 위해서라도 의사들의 특위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