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유층 자제들의 고등학교와 성적표를 위조해 미국 명문대에 합격시킨 혐의로 국내 입시브로커 일당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입시 브로커 정모씨 등 4명을 사기ㆍ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수년간 자녀들을 미국 유명 대학에 입학시켜주겠다며 입시 컨설팅 명목으로 학부모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대학 진학에 필요한 서류들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국내의 한 중소기업 자제의 고등학교를 과학고로 거짓으로 기재하고 성적표도 위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이렇게 미국 대학에 입학한 일부 학생의 학부모에 '대학에 기부금을 내야 한다'며 수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미국 수학능력적성검사(SAT) 문제를 불법으로 빼돌린 브로커와 강사를 비롯해 학부모 20여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또 경기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 직원이 SAT 시험지를 유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학교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