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아미’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특례 주장에 대해 '아미'가 밝힌 원칙을 앞세워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 지사는 10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BTS만큼 멋진 아미를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군복무를 회피하지 않고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아미’의 뜻은 최근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인 공정이라는 가치에 더없이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역의무는 대한민국 남성 모두에게 있다”며 “생계 곤란, 장애 등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는 예외를 두어선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지사는 “어려서부터 나훈아, 혜은이님을 사랑하고 이은미, 신해철, 이승환님을 좋아하는 제게 BTS는 그저 ‘자식 또래의 아이돌’일 뿐이었다”며 “잘은 모르지만 고운 심성과 메시지로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존재라는 사실만 전해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끄럽지만, BTS의 팬클럽이 ‘아미’라는 것도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팬카페 운영자 인터뷰나 팬을 자처하는 각종 댓글을 보면, 아미는 ‘BTS가 이미 병역의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마치 혜택을 원하는 것처럼 정치인들이 호도하고 있다’며 기성 정치권을 호되게 나무라고 있다”며 “이런 팬을 둔 BTS는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아버지뻘 아저씨가 한 수 배운다”고 덧붙였다.
이어 “군복무 회피를 위한 작은 시도조차 공정성을 해치는 해악이고 우리 국민은 분노한다”며 “권력과 군 면제가 비례하는 사회를 보며 우리는 얼마나 큰 박탈감에 빠졌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비록 장애로 군대에 가지 못했지만,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낸 아비로서 사랑하는 사람의 입대가 얼마나 마음 쓰이는 일인지 조금은 안다”며 “그런데도 아미는 공정’을 이야기하며 BTS에 대한 보다 사려 깊은 애정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들의 노래를 이리저리 찾다보니 ‘넘어져 다치고 아파도 끝없이 달린다’는 ‘Young forever’가 각별히 와 닿았다”며 “앞으로 아미와 BTS에 대한 응원의 의미로 BTS의 음악세계를 접하려 조금씩 노력해봐야겠다”고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