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던 날' 이정은 "언어를 뺀 연기, 어떨지 궁금했다"

입력
2020.10.08 17:12

배우 이정은이 목소리를 잃은 인물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8일 진행된 영화 '내가 죽던 날' 온라인 제작보고회에는 박지완 감독과 배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가 참석했다.

영화 '기생충'에서 문광 역을 맡아 관객들에 깊은 인상을 남긴 이정은은 이번 작품에서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을 맡았다. 불의의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캐릭터다.

이정은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김혜수가 나오는 형사물을 관심 있게 봤었다. 단순히 형사가 출연하는 영화가 아니라 진심과 진실이 만나는 다른 면이 있는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를 빼고 연기를 해도 진심을 전달할 수 있을까 궁금해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목소리가 없으면 사람이 과하게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텐데, 약간의 실험을 해보시면 소리 없이도 인간이 교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는 걸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감독님이 추천한 다큐멘터리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사실은 목소리를 낼 때가 더 힘들다. 목소리를 내는 순간이 짧게 나오는데 그 부분을 중점으로 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로, 다음달 12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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