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공급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청년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행복주택 중 에어컨이 제공되는 집은 고작 193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행복주택 옵션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3개 지구에 공급된 행복주택 8만295호 중 에어컨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 집은 193호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에어컨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 집이 아예 없었다.
게다가 침대나 TV, 인터넷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되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취 생활에 필수라 꼽히는 세탁기를 갖춘 집도 약 1,000호 수준으로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가장 보편적으로 제공되는 가스레인지와 냉장고가 설치된 집도 각각 39%(3만1,293가구), 37.8%(3만364가구)에 그쳤다.
반면 LH와 달리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하는 행복주택은 에어컨과 냉장고, 가스레인지, 책상 등 4개 옵션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소 의원은 "행복주택에 입주하는 청년ㆍ대학생들이 에어컨이나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필수 가전제품을 직접 구입할 경우 최소 70만원에서 100만원이 필요하다"면서 "청년ㆍ대학생들에게 이는 매우 큰 돈인데, 여기에 매월 2,3만원의 인터넷 비용까지 직접 부담하도록 하는 것은 주거복지 차원에서 다시 고려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