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해변열차가 등장한다. 이 열차는 해운대의 새로운 명물이자 핵심 관광시설이 될 전망이다.
운영사인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는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해수욕장에 이르는 4.8km 구간 옛 동해남부선 철도 시설을 재개발해 7일부터 ‘해운대 해변열차'를 운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을 위해 건설된 동해남부선이 폐선된 이후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달맞이언덕을 감아 돌며 운행하는 ‘해운대 해변열차’를 타면 해운대해수욕장과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보면서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열차는 미포~청사포~송정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데, 소요 시간은 왕복 기준 1시간이다. 이 구간에는 미포정거장, 달맞이터널, 청사포정거장, 다릿돌전망대, 구덕포, 송정정거장 등 6개의 간이역이 있다. 평일은 30~40분 간격, 주말과 성수기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각 간이역에는 전망대를 비롯해 광장, 터널, 조형물, 포토존 등과 각종 편의시설이 있다. 이들 시설의 설계에는 관광특구 해운대에 걸맞은 국제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 2015 밀라노 엑스포 디자인 설계를 맡았던 이탈리아 건축사무소 등이 참여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배터리 충전방식의 친환경 해운대 해변열차는 시속 15㎞ 속력으로 운행한다. 요금은 1회 이용권 7,000원에서 6회권 1만 3,000원 수준이다. 탑승할 때마다 1회 사용하는 것으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편도로 이용할 경우 1회권만 구매하면 되고, 왕복할 경우 2회권을 구매해야 한다. 간이역 6곳을 모두 이용할 경우 6회권을 구매하면 된다.
평일 해운대구민과 부산시민은 각각 30%와 10%, 주말에는 해운대구민에 한해 10% 할인된다.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측은 “대중교통이 부족한 구덕포와 청사포 등지 주민들이 대중교통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변열차와 함께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핵심 관광시설인 ‘스카이 캡슐’은 이달 하순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스카이 캡슐’은 해운대 미포~청사포 2㎞ 구간의 높이 10m 레일 위를 달린다.
공중 레일 위에서 전기 동력을 이용해 자동으로 운행되는 스카이 캡슐은 친환경 관광시설이다. 스카이 캡슐을 타면 동백섬, 광안대교, 이기대, 오륙도 등 부산의 대표적인 해안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4인승으로 제작된 스카이 캡슐은 1~2명, 3명, 4명까지 동반자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생활화 되고 있는 가운데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 등으로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미포와 청사포 왕복에 1시간 정도 걸린다.
이와는 별도로 이달 말에는 해변열차가 달리는 철로 구간 옆으로 산책을 할 수 있는 덱(deck) 확장 공사가 마무리돼 일반에 개방된다. 해운대구가 맡은 덱 확장공사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9.8㎞ 전 구간을 산책로 등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부산 그린레일웨이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의 우동 올림픽교차로~해운대 미포 4㎞와 송정삼거리~동부산관광단지 입구 1㎞ 등 5㎞ 구간은 2018년 개통했고, 이달 말 해변열차가 달리는 철로 옆으로 나란히 조성된 나머지 구간의 덱 공사가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해운대구 측은 “해변열차를 타다 전망이 좋은 곳에 내려 덱으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걷다 다시 열차를 탈 수 있다”면서 “해변열차와 산책용 덱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해운대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롭고 훌륭한 나들이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