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2명 중 1명은 향후 결혼 의향이 없고 자녀 출산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경향을 나타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2030세대 1,600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자녀 출산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인 53.9%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이날 밝혔다.
부정적 답변 중 '안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47.9%, '절대 안 한다'는 응답은 6%였다. '할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 답변은 46.1%로 집계됐다.
2030세대는 자녀 출산에 대해서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출산 관련 질문에 답한 응답자 중 80.9%는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자녀를 키우기에 소득이 적어서'(28.1%)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후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어서'(19.9%), '자녀에게 충분히 잘 해줄 수 없을 것 같아서'(18.6%), '한국의 치열한 경쟁과 교육 제도 아래서 키우기 싫어서'(12.8%), '경력 단절이 우려돼서'(10.5%),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아서'(5.6%)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2030세대가 자녀 양육을 걱정 없이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월급 수준은 평균 731만원(세후 기준, 가구당 월소득)이었지만, 74.2%가 '현실적으로 해당 급여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의 자녀가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답변도 63.6%였다.
부담감은 고스란히 출산 포기로 이어져 응답자 37.8%는 '자녀를 출산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성별로 보면 여성은 무려 45.5%가 출산 의향이 없다고 답해 남성 25%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원활한 육아와 일의 병행을 위해 직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유연한 근로시간과 형태(재택근무, 유연근무제 활용 등)'(31.5%)를 꼽았다. 또 '육아휴직 보장과 차별·불이익 금지'(27.1%), '높은 급여'(26%),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육 인프라(어린이집, 보육비 지원 등)'(14.3%) 등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