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Lovesick Girls'를 두고 '간호사 성적 대상화' 논란이 불거졌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총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5일 'YG엔터 블랙핑크 뮤비 속 간호사 성적 대상화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블랙핑크의 신곡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속 일부 장면에 대해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블랙핑크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중 한 명이 간호사 복장을 한 장면이 등장했다"라며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이 여성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적 대상화와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라고 지적한 보건의료노조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음에도 어느 때보다도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2020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하여 등장시켰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공개 3일 만에 1억에 가까운 뷰를 기록했다"라고 꼬집었다.
"실제 병원 현장에서 간호사들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감염의 위협을 무릅쓰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라고 강조한 노조는 "간호사를 영웅시하는 분위기도 조성됐지만 이면에서는 여전히 간호사를 갖은 갑질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또한 간호사들은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보건의료노조는 "여성과 간호사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성 상품화에 단호히 반대하며,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는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한다"라며 "간호사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멈추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