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100호골’ 손흥민 “박지성 뛴 곳에서 승리,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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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5 06:11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28ㆍ토트넘)이 박지성(39)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원정에서 2골1도움을 기록, 한국인으로는 처음 빅리그 100호골을 달성했다. 2010-11시즌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5시즌 동안 135경기에서 41골을 넣었고, EPL 164경기에서 59골을 기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차범근(67)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98골을 넘어선 기록이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2골 1도움으로 6-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7일 뉴캐슬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맨유전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1주일 휴식 후 이날 경기에 깜짝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만에 1-1 균형을 깬 역전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팀의 역전 골에 이어 전반 30분 해리 케인(27)의 추가골을 도왔고, 37분에는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4번째 골을 성공하면서 완승을 견인했다. 경기 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고 웃은 뒤 “맨유와의 빅매치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열심히 훈련을 했으며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와 행복하다”고 밝혔다.

앞서 맨유와 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었던 손흥민은 생애 첫 맨유전 골 맛을 본 뒤 박지성을 언급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박지성 선수가 속했던 맨유 경기를 많이 지켜봤고, 올드 트래포드 경기도 많이 봤다”며 “이곳에서 골을 넣고, 토트넘이 6-1로 승리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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