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한국대사관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일 협력 증진을 주제로 한 온라인 국경일 리셉션을 개최했다. 일본 정ㆍ관계 인사와 각국 외교사절, 교민과 기업인들을 초청해 매년 개최해 온 행사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주일 한국대사관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동영상은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포함한 한일 각계 인사들의 축하인사와 △코로나19와 관련한 한일 협력 사례 소개 △한일 전통악기인 가야금과 고토 협주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성공 기원 메시지 등 일본인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남 대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현재 한일 양국이 어려운 시기에 있으나 우리에게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천 년이 넘는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발전시켜온 협력의 역사가 있다”며 “두 나라가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에 함께 맞서는 보다 성숙한 관계로 발돋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쿠바 고노스케(國場幸之助) 외무대신(장관) 정무관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한일 양국 간에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코로나19 대책을 비롯한 여러가지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사관 측은 한일 간 대표적 코로나19 공조 사례인 백혈병에 걸린 인도 거주 한국인 어린이의 귀국 과정을 '어린이날의 기적'이란 제목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이에 일본어 외에 영어 자막을 넣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양국 및 국제 협력 증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의 국경 봉쇄 조치로 인도에 거주하는 백혈병에 걸린 한국인 어린이가 치료를 위해 귀국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주인도 한국대사관 측이 다른 나라 공관에 협조를 요청했고, 주인도 일본대사관의 주선으로 일본항공(JAL) 특별기 편으로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한 배우 손예진씨의 축하메시지와 재일동포 피아니스트 양방언과 일본인 바이올리니스트와 첼리스트의 협연 영상 등도 올려 한국문화에 친숙한 일본인들을 배려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제약으로 온라인을 통해 시도하는 이번 한일 간 협력 증진 노력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일 한국대사관 측은 이에 앞서 대사관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QR코드를 담은 초대장을 일본 정부와 정ㆍ재계, 학계, 문화ㆍ예술ㆍ언론계 주요 인사 및 각국 외교 사절, 교민 사회 대표 등 약 2,600명에게 송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