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9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했지만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논의에 집중했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18차 정치국회의를 열고 “악성 비루스(코로나19)의 전파 위협을 막기 위한 사업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부족점들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우리 식대로, 우리 지혜로 방역대책을 더욱 철저히 강구하며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 전인민적인 자각적 일치성을 더욱 고조시켜 강철같은 방역체계와 질서를 확고히 견지할 데 대하여 강조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에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격분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회의에선 일부러 코로나19 방역 문제에만 집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총격이 방역 조치 과정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얘기다.
김 위원장의 사과가 남긴 통지문 등이 북한 내부에 공개되지 않은 내용인 탓에 정치국회의에서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이 논의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