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추석 이후 등교 늘린다"

입력
2020.09.29 10:05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추석 특별방역기간 이후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초1 중1 매일 등교’를 요청한데 대해 줄곧 “추석 연휴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박백범 차관)는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해왔다.

유 부총리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학습격차라든가 우려하는 문제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확인이 되고 있다”면서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지나고 조금 더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역시도교육감들과 논의 중인 구체적인 방안도 소개했다. 유 부총리는 “분반을 한다든지 아니면 오전, 오후반으로 시수를 조금 줄이면서 학교를 나가 대면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일주일에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으로라도 늘릴 수 있는 방안들을 다각도로 지금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학교를 좀 더 많이 가서 대면수업을 늘려야 된다는 게 지금 대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조 교육감과 교원·시민단체들이 요청한 유치원·초등저학년 밀집도 완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원격수업이 어렵고 정서적 성장을 위해 대면수업을 늘려야한다는 지적이 많다는 이유다.

유 부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전제로 “등교 인원을 3분의 2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면 초등 저학년의 경우 매일은 아니더라도 1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은 학교에 나가도록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오후반 운영으로 폭증할 교사들의 업무를 지원할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월 3일로 예정된 수능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에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방역당국과 함께 우리가 적극적으로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12월 3일 수능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준비하겠다”며 “시험 당일도 중요하지만 수험생들이 감염 우려가 있는 장소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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