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추석 연휴 동안 '밥상머리 여론'을 좌우할 민심 다지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여름 수해 때 방문한 호남을 복구 상황 점검 차 다시 방문하면서 취약지역 공략을 이어갔고, 원내 의원들은 북한 총격에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 책임을 두고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 올렸다.
28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은은 당 지도부를 이끌고 전남 구례로 향했다. 구례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해 복구 현황을 점검한 김 위원장은 전통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이곳(호남)에 의원을 갖고 있지 않아 호남 명예의원들을 정했다"며 "주민들의 관심사항이 뭔지 많이 파악해 적극적인 지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은 '호남 끌어안기' 전략 차원에서 호남을 시군단위로 나눠 제2지역구를 정했다. 구례를 제2지역구로 한 전봉민(초선 ㆍ부산 수영 ) 의원도 이날 김 위원장 방문해 동행했다.
이날 방문은 국민의힘이 수해 현장을 전격 방문했던 지난달 10일 이후 50일째 되는 날이다. 호남 구애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추석에 호남 민심을 최대한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광주에 있는 5ㆍ18민주묘지를 방문해 '무릎 사과'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호남을 향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호남을 향한 사이 여의도에서는 국민의힘 원내 의원들이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해 대여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사안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소극적 대응을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규탄의 의미를 담아 의원들은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 차림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현안질문이든 국정조사든, 공무를 수행하던 국민이 의문의 과정을 거쳐 희생된 과정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의 시간은 공공재'라며 '(세월호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을 밝히라'고 요구했던 문 대통령은 자신의 48시간을 제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