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민호 '사생활 논란'에 차명석 단장 “남녀 문제 이상 아니다”

입력
2020.09.27 08:23


차명석 LG 단장이 SNS상에 퍼지고 있는 LG 투수 이민호(19)의 사생활 논란에 입을 열었다.

차 단장은 26일 구단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월간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했다. 지난 24일 LG가 예고한 이날 방송은 차 단장이 기획한 올해 세 번째 팬들과 소통의 창구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날 이민호의 사생활 관련 논란이 야구 커뮤니티 등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차 단장은 곤란한 상황을 맞았다. 이민호와 교제를 했다는 한 여성이 이민호와 SNS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소위 '양다리'를 걸쳤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차 단장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 나르는 게 많다. 팩트인지 알려면 증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한쪽 말만 들으면 안 된다. 그래서 이민호에게 확인해 본 결과 이민호가 해당 여성분과 만나면서 다른 여성을 만났다는 것이 전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 단장은 "내가 알기론 그 이상은 없다. 구단이 나설 문제도 아니다"라면서 "도덕적, 법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줬다면 징계도 내리고 벌을 주겠지만 나타난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없다"고 미혼 남녀 사이의 문제로 선을 그었다.

잇따른 폭로성 글로 불거진 이민호의 인성 논란에 대해선 "조그만 게 부풀려질 수도 있고 확인도 안 되는 상황에서 동조하는 확증 편향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래도 팬이었던 여성에게 이민호가 과한 대응을 한 게 아니냐는 팬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팬을 비하하거나 욕을 했다면 징계를 주려고 했다. 그 부분도 이민호에게 물었더니 개인 SNS로 너무 심한 욕을 해서 '이건 팬이지만 너무 하지 않냐'라고 한마디 한 게 전부라고 하더라. 그건 넋두리지 비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차 단장은 "그 분 말씀이 다 사실이라고 믿기도 어렵다. 직접 연락을 주신다면 충분히 들어볼 의향이 있다"면서 "만약 문제가 있다는 게 확인되면 징계도 내리고 팬들께 사죄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졸 루키'로 활약 중인 이민호는 LG가 차세대 간판 투수로 공을 들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류제국의 전례가 있던 LG로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일이었다. 류제국은 기혼자였기에 이민호와 상황은 다르지만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심정이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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