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계몽군주? 폭군" 유시민 발언에 개탄 목소리

입력
2020.09.26 15:15
"한국 민간인 무참히 사살... 현실 똑바로 보라"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평가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현실을 직시하라"는 등 날선 비난을 퍼부었다.

김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은 계몽군주가 아니라 폭군이다. 김정은이 계몽군주라면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땅을 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 이사장은 전날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10ㆍ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를 열고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김 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언급했다. 함께 출연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통 큰’ 측면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김 교수는 "유시민 이사장은 김정은이 계몽군주이길 기대한다"며 "그러나 김정은은 고모부를 총살하고 이복형을 독살하고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한국의 민간인을 무참히 사살하고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절대권력의 수령이 계몽군주가 아니라 제어불능의 폭군이 되고 있다"며 "최악의 폭군이 발뺌용으로 무늬만 사과를 했는데도, 원인행위는 사라지고 사과 생색만 치켜세우면서 김정은을 계몽군주로 호칭하면 김정은의 만행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령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감읍해서는 안된다"며 "유시민이 '깨시민'이라면 김정은에게 폭군의 길을 버리고 계몽군주의 길을 가라고 엄중히 주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부 장관은 두 번 사과에 감읍했고,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주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하고, 국방장관은 이틀동안 아무런 대북 대책 없이 청와대의 하명만 기다린 허수아비 장관 이였고, 대통령은 잠만 자고 아직까지도 말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꼭 자유당 말기 아첨꾼들에 둘러 쌓여 국정을 망친 이승만 대통령 같다"며 "국회 긴급 현안질의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라며 야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손성원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