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고향에 있는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올해만큼은 ‘집콕’을 택한 당신. 집에서 밀린 독서나 해볼까 싶지만 오랜만에 꺼내든 책과 쉽게 친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통 진도가 나가지 않는 책을 붙들고 있는 대신 책과 관련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색다르게 마음의 양식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작가와 독자가 다양한 주제, 방식을 통해 한국문학과 가까워지는 축제 ‘문학주간 2020’이 9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최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문학주간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기존의 오프라인 방식이 아닌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된다. 덕분에 시간,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북콘서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9월 26일 개막 당일 진행된 첫 프로그램인 ‘지금, 당신의 반려는?’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해 쓰여진 문학 작품을 낭독하고 음악을 곁들여 반려동물과 관련된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에도 1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한국문학 퀴즈쇼-가나다 마켓’, 수어를 함께 활용하여 진행되는 ‘배리어프리 수어 북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온라인 행사는 모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문학주간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만화축제인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도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19일 개막한 부천만화축제는 ‘언제 어디서나, 만화!’라는 주제로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를 준비했다.
2019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곱게 자란 자식’과 올해 대상작품인 ‘우두커니’는 온라인 전시로 만나볼 수 있다. 만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코스프레 콘텐츠도 온라인으로 전환돼 축제 기간 중 유튜브 및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머털도사’ 이두호 작가부터 ‘갓 오브 하이스쿨’의 박용재 작가까지 랜선 팬미팅, 만화가 토크, 작가토크,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작가와의 만남 콘텐츠도 준비돼 있다. ‘웹툰 OST 콘서트’와 ‘성우콘서트’ 등 방구석 콘서트도 유튜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모두 부천만화축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지난달 12일과 13일 이틀동안 진행된 ‘시&Festa’ 공연은 시인과 뮤지션이 의기투합한 공연이다. 이병률, 신해욱 등 열 명의 시인과 빅 베이비 드라이버, 고상지, 연리목, 신승은 등 여섯 명의 뮤지션, 그리고 극단 ‘엘리펀트룸’과 팟캐스트 ‘시시콜콜 시시알콜’팀 등이 함께 아름다운 시 낭독과 연주 공연을 선보였다.
안웅선과 뮤지션 ‘생각의 여름’의 합작 무대는 ‘가볍고도, 우아하도록’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 위로 시인이 직접 자신의 시를 낭독한다. 극단 엘리펀트룸은 김혜순 시인의 시를 ‘시읽기극’이라는 방식의 공연을 통해 시를 무대 위에 재현해낸다. 고상지의 서정적이고도 때로는 격정적인 연주와 이병률 시인의 낭독이 합작한 무대도 인상 깊다. 서울문화재단과 월드뮤직센터, 문학과지성사가 협찬한 해당 공연은 서점 ‘위트앤시니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