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봉준호 영화감독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타임도 우리 국민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임지가 올해 100인을 선정하며 만든 정 청장과 봉 감독 페이지 URL을 함께 올리며 이들의 수상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정 청장의 성실성은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고 있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며 정 청장을 치켜세웠다. 봉 감독에 대해선 "영화 '기생충'에서 보여준 봉 감독의 상상력과 감수성은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이 됐다"며 높게 평가했다.
청와대는 앞서 이날 정 청장 선정 사실을 알리는 타임지 기사에 문 대통령 명의의 소개글이 실렸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7월 말 청와대에 정 청장 선정 사실을 알리며 대통령 명의의 소개글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흔쾌히 요청을 수락하며 "정 청장의 전문성과 준비성, 국민과 소통, 성실성이 'K-방역'의 성공을 이끈 비결"이란 내용의 글을 전했다.
타임지는 매년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한다. 올해가 17년째로, 정 청장은 '리더' 부문에, 봉 감독은 '아티스트'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2018년에는 문 대통령이, 2019년에는 방탄소년단(BTS)와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