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천억원대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을 받는 박덕흠 국민의당 의원을 향해 "이해 충돌이 명백하다"며 "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박 의원이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를 하면서 건설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라는 공개 발언을 했는데 이 기술 활용에 따라 혜택을 보는 사람이 박덕흠 의원 일가였고 이것이 이해충돌"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조사특위 발족은) 시간을 끌면서 여론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려는 것"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것인데 무슨 조사를 한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박 의원을 향해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2015년 400억원대 규모의 서울시 발주 공사 편법 수주 의혹이 사실이라면 서울시 비서실장과 정무부시장으로 있었던 천준호, 진성준 의원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박 의원이 건설신기술 활용을 주문한 것은 2015년"이라며 "나는 2018년 7월 1일부터 다음해 3월까지 정무부시장으로 일했다. 건설 토목 공사는 정무부시장 소관 업무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또 "1996년 서울시 상하수도 공사 160억원 규모 공사를 박 의원 일가 회사에서 수주했다는 얘기도 있고, 2002년 천호대교와 영동대교 보수 공사도 각각 200억원에 해당하는 큰 규모의 사업인데 이 역시 불법 담합 의혹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며 "정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이해충돌 법안에 대해선 "20대 국회에서 정부가 제출했는데도 처리되지 못했지만,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며 "그저 주식을 백지신탁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무에 일체 관여할 수 없도록 이미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에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반드시 기관장에 신고하고 위반했을 경우 징계를 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로 사ㆍ보임된 것에 대해서도 "환노위도 공사들과 상당한 관련이 있어 이해 충돌을 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