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의 아이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별세한 18일(현지시간) 미국 각계각층이 고인을 애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매우 슬픈 소식”이라며 “긴즈버그는 모두를 위한 인권을 추구한 여성이었다”고 애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여성계에 남긴 족적에 주목하면서 “긴즈버그 대법관은 수많은 여성을 위한 길을 다졌다”며 “그녀 같은 사람은 또 없을 것이다. 감사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역시 고인을 “성평등을 이끈 강인한 법률가이자 견고한 지지자”로 평가하며서 “진실로 위대한 여성을 잃은 미국인들의 한없는 슬픔에 동참한다”고 전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고인의 별세를 두고 “미국의 커다란 손실”이라며 “그녀는 정의와 평등권의 비범한 수호자였으며, 미국 현대사에서 위대한 법관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긴즈버그 대법관과 대립각을 세웠던 보수 진영에서도 애도 메시지가 잇따랐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는 큰 슬픔"이라며 "그녀는 대법원 일원으로서 훌륭하고 탁월하게 임했다"고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고인이 "진실한 판결을 위해 싸운 투사"라며 "나는 그녀를 전적으로 존경한다. 평화롭게 쉬시기를"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는 놀라운 삶을 이끈, 놀라온 여성이었다”고 말했고 곧이어 내놓은 성명에서 "법의 거인을 잃은 데 대해 애도한다"며 "그는 대법원에서 보여준 훌륭한 정신과 강력한 반대로 명성을 얻으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긴즈버그 대법관이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워싱턴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2009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2018년 폐암, 2019년 췌장암 등 총 5차례나 암과 싸워 왔다. 올해는 간에서 암 병변이 발견돼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