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전날 호의적인 발언을 한 지 하루만에 입장이 돌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틱톡 매각 관련 질문이 나오자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전까지는 사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틱톡 대주주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매각안에 대해 "개념적으로 나는 그 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14일 미 소프트웨어기업 오라클이 중심이 된 컨소시엄이 틱톡 인수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우리는 (합의안을) 들여다보고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나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에게 높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미 행정부 유관 부처로 이뤄진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아직 권고안을 발표하지 않은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매각 협상에서 '추가 요구'를 하는 식으로 압력을 가한 것이다. 바이트댄스의 대주주 지위 유지에 대한 우려, 미국 내 틱톡 이용자 데이터 접근권, 거래수익 일부의 미국 정부 이관 문제 등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며 최종 결정은 그 이후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