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오라클-中틱톡 협상안에 "바이트댄스 대주주 유지 싫어"

입력
2020.09.17 10:50
호의적 언급 하루만에 부정적 입장 표명
"아직 사인할 준비 안돼"... 추가 양보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전날 호의적인 발언을 한 지 하루만에 입장이 돌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틱톡 매각 관련 질문이 나오자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전까지는 사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틱톡 대주주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매각안에 대해 "개념적으로 나는 그 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14일 미 소프트웨어기업 오라클이 중심이 된 컨소시엄이 틱톡 인수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우리는 (합의안을) 들여다보고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나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에게 높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미 행정부 유관 부처로 이뤄진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아직 권고안을 발표하지 않은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매각 협상에서 '추가 요구'를 하는 식으로 압력을 가한 것이다. 바이트댄스의 대주주 지위 유지에 대한 우려, 미국 내 틱톡 이용자 데이터 접근권, 거래수익 일부의 미국 정부 이관 문제 등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며 최종 결정은 그 이후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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