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코로나 사망률 적은 한국, 경제 타격도 세계 최저 수준"

입력
2020.09.16 14:29
통계서비스 '아워월드인데이터' OECD 주요국 분석
"한국, 100만명 당 6.3명 사망...GDP 하락률 불과 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8개월 넘게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을수록 경제에 타격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망률이 비교적 적은 한국의 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가장 적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전 세계 통계서비스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자료를 인용,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분석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적을수록 경제가 덜 악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OECD 내에서 100만명당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영국(622명)과 스페인(611명)이다. 4월부터 6월까지 이들의 경제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영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1.7% 떨어졌고 스페인은 22.1% 폭락했다.

반면 100만명 당 사망자가 6.3명인 한국의 GDP는 '겨우(merely)' 2.8% 떨어지는 데 불과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수치는 대만(0.6%)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과 대만은 'K-방역' 등으로 비교적 코로나19에 잘 대처한다는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는 15일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는 국가로 한국과 대만을 꼽은 바 있다. 이 같은 방역 시스템이 경제 하락 방지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과다.

이 외에도 스칸디나비아 국가 또한 경제 하락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집단면역 시스템을 선택한 스웨덴은 100만명당 577명의 사망자를 냈다. 스웨덴의 GDP는 7.7%나 감소해, 핀란드(6.3%), 노르웨이(5.3%)보다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 결과에 대해 신문은 "각국의 보건 정책이 사망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경제 또한 심하게 붕괴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풀이했다. 이어 "죽음과 경제 성장 사이에 교환(trade-off)은 없다"고 덧붙였다. 경제 재가동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 대신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경제 봉쇄령 등으로 인해 사망률이 줄어들수록 경제가 폐쇄되는 게 아니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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