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점검 나선 48만 수험생… ‘미니 수능’ 시작

입력
2020.09.16 09:51
9월 모의평가에 2015 교육과정 첫 적용
졸업생 응시자 작년보다 1만 줄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가 16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099개 고교·428개 지정 학원에서 시작됐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수능 사전 준비를 위해 시행하는 마지막 시험이다. 시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가 수능과 동일해 수험생들이 자신의 시험 준비정도를 진단해볼 수 있는 기회다.

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 출제 방향에 대해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예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2015년 교육과정이 첫 적용되는 터라, 수능 출제범위가 지난해와 다르다. 수능 국어에서 지난해 화법,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 등이 출제됐지만 올해는 독서와 문법이 독서로 변경되고 언어가 추가된다. 자연계 학생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가 제외된다. 기하가 이과 수학 출제범위에서 빠진 것은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처음이다. 인문계 학생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 출제범위에는 ‘지수함수·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새로 추가된다. 오늘 모의평가 역시 이 범위에 맞춰 출제됐다.

국어와 영어는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수학과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고자 했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는 핵심 내용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

평가원은 모의평가 영역별로 EBS 수능 교재·강의와의 연계율을 문항 수 기준 70% 수준으로 맞췄다. 영역별 연계율은 영어가 73.3%로 가장 높았고 국어가 71.1%, 나머지 과목은 70.0%다.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의 경우 2020학년도 수능과 때처럼 중심 내용과 맥락 파악, 세부 내용을 묻는 연계 문항에서 EBS 연계 교재의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해 출제했다.

이런 영향으로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7,347명(고교 재학생 40만9,287명)이다. 졸업생 비율은 지난해 9월 모의평가 9만7명(16.4%)에 비해 7만8,060명(16.0%)으로 줄었다. 졸업생들은 지난 2009년 교육과정 교재로 공부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대면 운영이 중단됐던 300인 이상 대형학원도 집합 금지 예외 대상이 돼 이날 시험을 위해 한시적으로 문을 열었다.

학원들은 수험생 간 최소 1m 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처를 준수하고, 시험실 당 인원을 50명 이내로 제한했다. 성적은 다음 달 14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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