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E-페이스는 재규어가 제시하는 SUV 라인업의 엔트리 모델로, 재규어의 디자인과 재규어 최신의 파워트레인, 그리고 다양한 요소를 효과적으로 품고 있는 존재다.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은 그리 우수한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한 요소들을 갖고 있고, 또 훌륭한 ‘대안자’의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가솔린 엔진을 품은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을 마주하게 되었다.
과연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품고 있을까?
오늘 시승의 주인공,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의 기반이 되는 ‘E-페이스’는 재규어 SUV 라인업의 엔트리 모델이다.
실제 재규어 E-페이스의 체격을 살펴보면 이러한 특성을 잘 드러낸다. 4,395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00mm와 1,649mm로 날렵하고 컴팩트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681mm이다. 다만 AWD 시스템이 더해졌다고는 하지만 1,890kg의 공차중량은 다소 버겁게 느껴진다.
세련된 베이지 재규어, E-페이스
재규어 브랜드, 그리고 재규어 SUV의 엔트리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E-페이스의 디자인은 재규어의 전형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실제 E-페이스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재규어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F-타입’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많으며, 중형 SUV인 F-페이스와도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게다가 단순히 ‘기존의 재규어’를 작게 연출한 것이 아니고, 엔트리 모델에 적합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실제 E-페이스는 ‘베이비 재규어’라는 별명처럼, 기존의 재규어 대비 조금 더 둥글둥글한 이미지로 친근함을 제시한다.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의 전면 디자인은 최신 재규어가 제시하고 있는 특유의 프론트 그릴, 그리고 날렵한 헤드라이트는 그대로 이어 받았다. 바디킷 역시 깔끔하고, 클래딩 가드의 두께는 얇게 이어져 도시적인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와 함께 R-다이내믹 사양의 가치를 제시하는 엠블럼을 더해 차량의 정체성을 명확히 강조한다.
측면에서는 재규어 E-페이스가 추구하는 세련된 실루엣을 직설적으로 제시한다. 보닛 라인부터 깔끔하고 세련된 실루엣을 그리는 루프 라인과 뒤로 갈수록 상승하는 선과 면의 처리는 보는 이로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깔끔한 디자인의 알로이 휠이 네 바퀴에 더해져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끝으로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의 후면 디자인은 여느 E-페이스와 같이 깔끔하게 다듬어졌다. 날렵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균형감을 강조한 선과 면이 이어져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덧붙여 전면과 같이 후면의 클래딩 가드의 비중을 줄여 ‘도시적인 SUV’의 감성을 보다 명확히 강조했다.
작은 공간에 채워진 재규어의 감성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의 실내 공간은 여느 E-페이스가 그런 것처럼 작은 차체 안에 재규어의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와 디테일, 그리고 기능을 채운 모습이다. 게다가 이러한 구성에서 F-타입의 감성을 더하는 것을 잊지 않아 ‘엔트리 모델의 만족감’을 한층 강조했다.
좌우대칭의 감성을 강조한 대시보드에 재규어 고유의 간결하고 깔끔하게 구성된 센터페시아를 자랑한다. 여기에 재규어 고유의 감성이 드러나는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이 눈기를 끈다. 다만 전체적인 소재의 구성이나 만족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과시한다. 기본적인 기능이나 사용성이 우수한 편이라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는 요소로 생각된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을 조금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덧붙여 사운드 시스템으로 적용된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은 미묘한 느낌이다. 특히 상위 모델에 적용된 메르디안 사운드에 비해 만족감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시승을 하는 내내 ‘약간의 아쉬움’이 지속되었다.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의 공간 구성은 평이한 수준이다.
가장 먼저 SUV치고는 제법 낮은 시트 포지션을 통해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며, 시트의 연출이나 디테일에서도 많은 신경을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작은 차체 임에도 불구하고 레그룸과 헤드룸도 충분히 확보해 ‘사용자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엔트리 SUV인 만큼 2열 공간의 여유는 아쉽게 느껴진다. 시트의 구성이나 착좌감은 우수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에 반해 헤드룸의 협소함은 다소 크게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풀-타임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는 484L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컴팩트 SUV의 체급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넓고 큼직한 트렁크 게이트 덕에 부피가 큰 짐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다. 여기에 2열 시트 폴딩 기능을 통해 상황에 따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은 E-페이스
흔히 국내 시장에서 SUV라고 한다면 다들 디젤 차량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재규어는 디젤 모델과 함께 E-페이스의 가솔린 사양을 함께 출시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실제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의 보닛 아래에는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249마력과 37.2kg.m의 토크를 내는 인제니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9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AWD 시스템과 함께 맞물려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의 주행을 이끈다. 실제 이러한 구성을 통해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7.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민첩성’을 갖췄으며 최고 속도 역시 231km/h에 이른다.
붙여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9.0km/L(도심 7.9km/L 고속 10.8km/L)다.
더욱 경쾌하게 달리는 베이비 재규어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엔트리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럽게 제작한 시트에 높은 만족감을 누리게 된다. 대신 이러한 시트와 완전히 비교되는 대시보드 및 센터터널의 플라스틱 질감은 내심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시동을 걸기 전까지는 시승하는 E-페이스가 디젤 사양인지, 혹은 가솔린 사양인지 확인할 길이 없지만, 시동을 거는 것과 동시에 비교적 매끄럽고 정숙함이 도드라지며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이라는 것을 한층 각인시킨다.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가솔린 엔진의 탑재에 있다. 이미 재규어 F-타입 P300을 비롯해 재규어의 다양한 차량에 적용되며 우수한 성과를 낸 엔진인 만큼 E-페이스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기민하고 매끄럽게 전개되는 성능을 느낄 수 있으며, 제원처럼 ‘충분히 매력적인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차량의 공차중량이 1,900kg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민첩성을 제시한다는 점은 분명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단순히 가속 상황 외에도 주행 전반에 걸쳐 디젤 사양에서는 느낄 수 없을 기민함이 꾸준히 이어지고, RPM을 충분히 활용하며 달릴 때의 즐거움 그리고, 충분한 사운드 역시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의 매력이라 생각되었다.
변속기는 준수하다. E-페이스는 디젤과 가솔린 사양 모두 9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되었는데 변속 속도가 기민하고 변속 충격을 최소로 줄이면서도, 변속 시 체감되는 피드백을 제법 스포티하게 다듬어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한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 내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다단화를 제대로 구현한 9단 자동 변속기인 만큼 정속 주행에서는 낮은 RPM을 유지할 수 있어 평온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분명한 강점일 것이다.
조금 더 무거운 재규어 E-페이스 디젤 사양도 충분히 경쾌하고 민첩한 움직임을 제시했지만, 이는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 앞에서 ‘부족함’에 그친다. 실제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는 주행 내내 경쾌하고 민첩함을 강조해 드라이빙의 가치와 즐거움을 한껏 제시한다.
실제 조향 상황에서의 질감이나 조향 반응 속도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무척이나 기민해, 여느 SUV와 차이를 보일 뿐 아니라 ‘재규어 브랜드의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전고가 비교적 높은 SUV 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전체적이 무게 밸런스는 물론이고 조향 상황에서 기민하게 반응하고 민첩하게 반응하는 후륜의 움직임이 상당히 돋보인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시승을 하는 내내 ‘도로의 정상적인 흐름’보다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달리는 스스로를 볼 수 있어,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가 ‘스포츠카 브랜드, 재규어’를 입증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덧붙여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브레이크 시스템이나 차량의 제어 시스템 등도 주행 전반에 걸쳐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번 시승을 하며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의 효율성을 확인했다.
퇴근길 정체의 영향이 다소 있는 상황에서 자유로 주행을 펼쳤는데 일부 구간의 정체 후, 51.9km의 거리를 달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14.3km/L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파워트레인, 그리고 컴팩트 모델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아쉬운 결과지만, 1,900kg에 육박한 공차중량을 고려한다면 한편으로는 납득되는 수치였다.
좋은점: 높은 디자인 완성도, 경쾌함을 앞세운 드라이빙 퍼포먼스
아쉬운점: 아쉬운 실내 공간, 그리고 효율성의 한계
스포티한 SUV의 구현,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
이전의 디젤 사양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이번의 재규어 E-페이스 P250 R-다이내믹 SE는역시 누구라도 100%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은 아니었다. 그러나 재규어의 가치, 그리고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프리미엄 컴팩트를 원하는 소비자라고 한다면 분명 집중해볼 가치가 있는 그런 차량이었다.
다만 ‘E-페이스의 존재감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인식되었는가?’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