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 시승기#4] 중고차의 숙명,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외장 관리 시작

입력
2020.09.11 12:00

아메리칸 프리미엄과 스포츠 드라이빙, 그리고 공간의 여유를 가진 왜건의 오묘한 조합을 갖고 있는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영입한 이후 어느덧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게 되었다.

2세대 모델인 CTS 스포츠왜건은 왜건의 형태로 인해 다소 길고, 또 무거운 차체를 갖고 있지만 275마력과 31.0kg.m의 토크를 갖춘 V6 3.0L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 및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충분히 만족스럽고 민첩한 주행 성능을 누릴 수 있었다.

게다가 이전의 차주가 CTS 스포츠왜건에 대한 ‘일정 수준의 튜닝’을 더한 만큼 제법 스포티하고 강렬한 드라이빙의 감성을 증폭시킨 탓에 그 즐거움과 만족감이 더욱 높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 V6 엔진을 열심히 회전시킬 때의 만족감이 상당하다.

하나씩 시작하는 CTS 스포츠왜건의 관리

연식도 상당한 편이고, 주행거리도 어느새 15만 km를 넘은 차량인 만큼 CTS 스포츠왜건 역시 관리가 필요한 때가 되었다.

물론 CTS 스포츠왜건 영입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캐딜락 STS 역시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하나씩 고치고, 또 관리하고 있던 만큼 CTS 스포츠왜건 관리에 대한 부담이나 어려움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CTS 스포츠왜건은 오래 보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만큼 관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타이어로 시작한 CTS 스포츠왜건의 관리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첫 번째 관리는 바로 타이어에 있었다. 기존의 타이어 역시 굳이어 이글 F1으로 사실 ‘초고성능 타이어’였고, CTS 스포츠왜건에게는 ‘과할 정도의 성능’을 가진 타이어였지만 비교적 노후화되었기 때문에 타이어 교체를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다.

이에 따라 캐딜락 2세대 CTS의 단단한 움직임 특성 등을 고려해 비슷한 하드 타입이자 스포츠 타이어인 ‘브리지스톤 포텐자 RE004, 즉 ‘아드레날린 4’로 낙점하고 변경을 했다. 아직까지도 단단한 느낌, 그리고 한층 개선된 접지력과 기존 모델 대비 향상된 정숙성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연식과 함께 늘어나는 외장 손상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이번 관리는 바로 외장에 있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들이 연식이 쌓이게 되면 외형 부분에서 크고 작은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차체 외부 패널이 완전히 손상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진처럼 도색 부분만 벗겨지거나 긁히는 등의 손상 등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 CTS 스포츠왜건의 경우에도 차량을 가져온 후에 차량을 세세히 살펴보았을 때 전체적인 도색 및 외장 상태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으나 일부 깊게 새겨진 스월 마크 및 스톤 칩, 그리고 차체 일부의 깊은 흠집 등을 곧잘 볼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라인모터스에 차량을 입고, 범퍼의 도색은 물론이고 도색 관련된 외장 관리에 있어 운전자 혹은 차량 소유자가 알아야 할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단순한 범퍼 도색을 의뢰한 것 외에도 ‘도색 작업’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기회였던 만큼 무척이나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부분 도색 vs 전체 도색

흔히 차체 도장 부분의 손상이 발생할 때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부분 도색’을 택하게 된다. 아무래도 부분 도색이 빠르고, 또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부분 도색을 권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상 소비자들이 요청하기 때문이다.

실제 라인모터스가 아닌 차량 디테일링 부분에서 명성이 높은 카발렛의 허선무 실장은 “부분 도색을 할 경우에는 아무리 조색을 잘 하더라도 기존 도색과의 오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하며 “또한 특정 부분만 기반 작업 및 추가 도색을 하기 때문에 디테일링 작업 중에 경계 부분이 파손되거나 도색 면이 뜨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모터스의 홍성정 대표는 “통상적으로 차량의 범퍼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는데 부분 도색을 할 때에는 도색면이 더욱 두꺼워져 탄성이 있는 플라스틱이 변형되었을 때 ‘도색면 자체’가 뜨고, 크랙이 생길 수 있다”라며 “범퍼 외에도 차체 전체적으로 부분 도색 보다는 전체 도색이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이 원하기 때문에 부분 도색 시에는 ‘부분 도색의 단점 및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 후 작업을 한다고.

도색에 여유가 필요한 이유

흔히 도색을 할 때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 되길 바라는 고객’이 많다. 아마 이 부분은 도색을 떠나 차량 정비 및 보수 등에 있어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도색은 되도록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홍성정 대표는 건축을 예시로 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홍 대표는 “콘크리트가 완벽히 굳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 아느냐?”라고 질문을 하며 “도색에 있어 밑 작업이라 할 수 있는 서페이서 작업 후 ‘서페이서’가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색 작업을 하게 되면 도색의 퀄리티가 보장되이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페이서가 제대로 건조되지 않은 후 도색이 진행될 경우에는 작은 기포가 도색 면에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한다.

여기에 될 수 있으면 ‘부품을 완전히 탈거한 후 도색을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부분 도색을 할 떄에는 마스킹 후 도색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체도색을 할 때에는 부품을 탈거한 후 도색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부품의 형태나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더욱 수준 높은 도색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그 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게다가 도색 과정에 있어 ‘조색’의 시간도 필요하다고 한다. 출고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차량의 경우에는 직사광선 등으로 인한 변색이 크지 않을 수 있으나 변색될 때에는 업체가 가진 각종 시편과 조색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홍성정 대표는 “소비자 입장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리고 좋은 공업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언을 구하는 질문에 “그래도 도색 부분에 있어서는 ‘조색’을 할 수 있는지, ‘시편’에 대한 정보가 풍부한지, 그리고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면 비교적 좋은 공업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깔끔히 돌아온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그렇게 작업의 시간을 거쳐 돌아온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마주하게 되었다.

육안으로 드러날 정도로 손상된 범퍼였던 만큼 단 번에 깔끔하고 세련됨이 돋보이는 CTS 스포츠왜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차량을 운영하며 사고가 나면 범퍼를 바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깔끔한 순정 범퍼를 보고 있으니 ‘바꾼다는 생각을 괜히 했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잠시 스쳤다.

전체 도색을 한 만큼 도색의 퀄리티는 상당했다.

전체도색을 한 만큼 부분 도색 특유의 ‘일전 부분이 두꺼워지는 현상’도 볼 수 없었고, 클리어 층이나 도색된 각 부분이 무척이나 균일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깔끔한 도색이 된 만큼 기존의 손상이 있던 부분 등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것이 되려 눈길을 끌었다.

계속되는 CTS 스포츠왜건의 이야기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아쉬웠던 부분이 조금 더 채워졌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차령, 그리고 오랜 시간 달렸던 만큼 아직 다듬고, 또 수정해야 할 부분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 운전자들이 짧은 주기를 가지고 차량을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새로운 차량을 만나는 즐거움과는 조금 다른, 익숙한 차량의 컨디션을 꾸준히 이어지는 즐거움과 그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어질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에 대한 케미컬 부분의 개선, 차량의 복원 그리고 관리는 어떤 이야기를 제시하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

촬영협조 및 기술지원: 라인모터스 / 카발렛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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