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해상풍력발전사업, '지역민과 함께' 일자리 12만개 창출

입력
2020.09.11 01:00
48조5000억원 투입, 450개 기업육성 
전남도ㆍ신안군ㆍ신안수협ㆍ새어민회 상생협약
주민 수익 3000억원,  4인 가구 연 2400만원 상당



전국 최대 규모의 전남 신안해상풍력발전사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해상발전단지 구축으로 어획량 감소 우려로 사업에 반대하던 어민이 지역 상생ㆍ일자리 창출 대의에 공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신안군은 전남도와 신안군수협, 새어민회가 9일 도청에서 전남형 상생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박우량 신안군수, 김길동 신안군수협 조합장, 장근배 새어민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식에서 신안 닻자망 어업인으로 구성된 새어민회와 신안군수협은 8.2GW급 신안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과 이를 통한 전남형 상생일자리 창출 필요성에 인식을 공유,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지역주민이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하면서 신안해상풍력발전단지사업을 통한 '전남형 상생일자리'도 본격 추진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지역주민의 반대로 좌초된 예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 사업은 어민 조합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성사됐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작년 7월부터 민간발전회사 중심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해왔다.

사업이 주민참여형으로 추진되게 됨에 따라 탈(脫)탄소를 위한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 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도는 400여개 해상풍력 제조업체 유치와 전남도 내 해상풍력 연관기업 육성으로 해상풍력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안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전남의 미래성장 동력 중의 하나인 '블루 이코노미' 프로젝트에서 ‘선도사업’으로 추진된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을 투자해 450개의 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12만개를 창출하게 된다. 군은 또 해상풍력발전단지가 2025년 완공되면 목포와 영암 등지에 2단계 배후단지가 조성되고, 발전단지의 상업운전을 통해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군은 단지가 기동되는 2030년부터 주민소득 3,0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4인 가구 기준, 연 2,400만원의 소득에 해당한다.

도와 군은 해상풍력단지조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두산중공업 등 핵심부품 6개사 참여 기업 투자협약식과 전남형 상생일자리 선포식을 11월쯤에 개최할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중동의 오일은 고갈돼도 바람은 고갈되지 않아 현재 군민은 물론 후손까지 번영할 수 있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며 “지역 어업인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전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번 상생협약은 전남의 비전을 공감하고 새로운 도약을 염원하는 지역주민의 뜻이 하데 모인 결과”라며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세계 최고의 발전단지로 만들고 서남해 지역을 해상풍력의 글로벌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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