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수립일에 태영호 "김정은, 자유 갈망 누를 수 없다"

입력
2020.09.09 15:18
北 정권수립 72주년 기념일 9·9절에 태영호 SNS 글
"김정은 민생 행보? 진정으로 주민 위한 것 아닐 것"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정권 수립 72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쓴소리를 했다.

태 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9·9절을 설명하며 김 위원장을 향해 "북한 정권 수립 72년을 맞아 오랜 기간 억눌려 있던 북한 주민의 인간 본연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언제까지 억누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이날 글에서 9·9절에 대해 "북한 5대 명절 중 하나"라며 "2015년부터는 김정은 본인을 노동신문 전면에 내세우며 사회주의 강국으로 번영할 것을 다짐하며 기념행사를 주최해 왔지만, 올해는 대북제재·코로나·수해로 인해 조용히 치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최근 태풍 피해 지역을 둘러본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민생을 돌보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것"이라면서도 "김정은의 수해 피해지 방문은 진정으로 북한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북한 주민들을 궁핍과 고된 생활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하루빨리 잘못된 정책을 버려야 한다"며 "북한 경제의 어려움은 개혁·개방 대신 핵과 미사일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선 "핵은 김정은을 지키기 위함이지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개혁·개방이 되면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북한을 비교하게 되어 그간 북한이 주장해 온 사회주의 낙원이라는 거짓 선전·선동이 무너질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국가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가는 개인 소유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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