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찾은 베니스, 그러나 긴급대응 3단계...

입력
2020.09.07 19:31
베니스에서 '베니스 영화제'와 곤돌라 축제 열려 
로마에선 'NO 마스크ㆍNO 백신' 시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 유령의 도시처럼 변했던 베니스에서 국제 영화제와 곤돌라 축제가 열려 모처럼 활기 띤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부분 국제 영화제들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올해 77번째를 맞은 베니스 영화제는 과감하게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국제문화행사지만, 예년보다 규모가 축소되었다. 유럽 이외의 나라에서 오는 참석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 했고 레드 카펫 주위에 2m 높이의 간이 벽을 쌓아 배우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접근하는 것도 금지했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제를 바른 뒤 발열 체크를 통과해야만 입장할 수 있고, 실내에서도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했다.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곤돌라 축제인 '레가타 스토리카'도 열렸다. 화창한 날씨 속에 중세 시대 모습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곤돌라들이 찬란한 베니스의 영광을 재현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화려하게 일상으로 복귀하기에는 시기가 아직 이르다는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느슨해진 경각심과 정부의 코로나 방역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주장하는 항의 시위 등이 찬란한 현실 복귀의 시기를 점점 늦출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탈리아는 최근 코로나19 봉쇄 완화와 여름 휴가철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확진자가 증가하자 재확산을 우려해 마스크 의무화 등 강도 높은 생활 방역을 시행 중이다.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 야간시간에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미 이행시 1,000유로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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