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밤 9시 태풍 '하이선' 영향권...비상근무 2단계 가동

입력
2020.09.06 20:21
제주 항구 1956척 정박, 7일 초ㆍ중ㆍ고 원격수업 전환

제주기상청은 6일 북상하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면서 제주 육상과 서ㆍ북부 앞바다에 태풍주의보를, 제주도 동ㆍ남부 앞바다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제주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후 3시쯤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현재 중심기압은 945hPa, 강풍반경은 420㎞, 최대풍속은 초속 45m다.

하이선은 7일 오전 3시 서귀포 동쪽 약 310㎞를 지나 오전 9시에는 부산 동북동쪽 약 8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7일 오후까지 제주에 100∼200㎜, 산지 등에는 지형적 특성이 더해지면서 300㎜ 이상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후부터 제주에 초속 10∼16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태풍과 근접하는 7일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25∼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4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새별오름 초속 21.2m, 마라도 17.4m, 윗새오름 16.5m, 고산 15.5m 등이다. 또 서귀포에는 4.1m의 높은 파도가 몰아쳤다.

제주도는 태풍의 이동 경로를 예의주시하며 오후 9시를 기해 태풍 대비 비상 2단계로 전환하는 등 비상근무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비상 2단계 격상에 따라 13개 협업부서를 비롯해 제주지방항공청, 도교육청, 제주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과 함께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도는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항공기 결항시 체류객 관리, 해수욕장과 주요 시설물 관리, 대중교통 운행 상황 및 차량흐름 관리, 다중이용시설 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 준수 등 각종 위험 요인에 대처하고 있다.

또한 해안ㆍ계곡ㆍ공사장ㆍ낙석위험지역에 안전선을 설치하고, 바람에 날릴 우려가 있는 시설물 고정 작업은 물론 차량 침수 우려지역인 한천ㆍ남수각 등에서 차량 출입 제한조치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날 원희룡 제주지사는 "태풍 피해 현장 파악과 대처 방안이 지연되거나 누수되는 일이 없도록 재난피해 취합 시스템을 확실히 정비하라"며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농ㆍ축ㆍ수산 분야에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전날 오후 4시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제주 해경은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를 '관심' 단계에서 '주의보'로 격상하고, 항포구와 해안가 순찰을 강화해 정박 중인 선박의 피해예방에 주력하는 등 태풍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 항구에는 해상의 높은 파도를 피해 대피한 1,956척의 선박들이 정박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태풍이 지나는 7일 유치원과 특수학교를 포함한 도내 전체 학교 312개교에 대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권고 조치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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