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대출은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진짜 망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코인노래연습장에서 폐업 사연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인근에서 바를 운영하는 A씨가 트위터에 현수막 사진을 올린 것이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A씨의 글은 하루만에 8,000회 이상 리트윗됐다.
현수막에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힘들어서 대출받았는데 정부가 문을 닫으라고 했다. 정부 믿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문 닫았다"며 "50일 동안 임대료, 전기세, 인증비, 저작권료, 보험료 등 고정 비용이 장난 아니다"라고 적혀있다.
또 "정부는 보상 못한단다.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대출금 갚으려고 다시 열심히 해보려고 했다"며 "또 닫으란다. 이번에도 역시 법적으로 보상해줄수 없다고 한다. 가게 계약기간도 남았는데 보증금 다 까먹어도 (임대료가) 모자른다"는 하소연 글도 담겼다.
그러면서 "폐업이 아니라 진짜 망했다. 앞으로 남은 대출을 어찌 갚아야할지 깜깜하다"며 "그동안 OO코인노래연습장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노래연습장 점주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로 강제로 영업을 중단해야하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의 시선도 함께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긴 터널의 끝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좋아졌으면 한다"(그****), "노래연습장에 가고 싶어도 불안해서 못가지만 얼떨결에 코로나때문에 (점주가) 피해를 받은 현실도 너무 화가 난다"(이****), "K-방역의 민낯이기도 하다. 안타깝다"(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서울시는 코인노래연습장에 대해 5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한달이 넘게 문을 닫았던 코인노래연습장들은 강화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선별적 영업을 시작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지난달 다시 영업을 중단했다.
특히 2단계 격상과 함께 12개 고위험 시설은 문을 닫도록 했다. 만약 이를 위반하면 벌금 300만원을 물게했다. 여기에는 노래방, 헌팅포차, 감성주점클럽,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실내집단운동시설, 실내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300인이상 대형학원, 뷔페식당 등이 포함됐다.
한편 당정청은 이날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피해가 큰 계층이나 저소득층을 우선 지원하는 '선별 지원' 기조를 공식화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집합금지 명령을 받은 12개 업종 등 고통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고 노동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며 "현금 뿐 아니라 금융지원이 포함된 패키지 대책으로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네번째 추경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