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제주 접근 중... "부산-강릉 바짝 붙어 지나간다"

입력
2020.09.02 11:13
제주 전 해상 태풍특보 발효 중
3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바람... 3일 새벽 부산 인근 상륙
 한반도 지나갈 때 초속 40m 이상 강풍의 '강' 강도 유지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초속 45m의 바람과 강력한 비구름대를 이끌고 서귀포 인근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마이삭은 제주를 지나 부산, 강릉 등 동해안에 바짝 붙어 지나가면서 3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바람을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일 "현재(오전 10시) 마이삭이 서귀포 남쪽 약 31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이삭의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풍속 162㎞(초속 45m)으로 '매우 강'한 강도로 우리나라에 접근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먼 바다, 서해 남부 남쪽 먼바다에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 약 25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바람은 더 강해지겠다.

경상도 역시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경남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 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새벽부터 현재까지 김해(61.0㎜), 밀양(52.9㎜), 부산(41.8㎜)에 40㎜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 서귀포 남남동쪽 약 17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온다. 오후 9시에는 부산 남남서쪽 약 20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며 3일 오전3시에는 부산 북쪽 약 70㎞ 육상에 위치할 전망이다. 3일 오전 9시에는 강릉 북쪽 약 14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하며 곧 이어 북한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우리나라 서쪽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쯤 태풍의 강도가 '매우 강'에서 '강'으로 한 단계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중심 최대풍속 초속 35~43m, 강풍반경 300㎞ 이상의 위력을 유지한다. 특히 서해상을 거쳐갔던 태풍 '바비'와 달리, 이번 태풍은 부산 인근에 상륙하는 등 동해안에 바짝 붙어 올라오기 때문에 태풍의 체감 위력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태풍 동쪽 고기압과 우리나라 북서쪽의 기압골간 힘 균형에 따라 태풍의 강도와 경로는 달라질 수 있으나 태풍의 강도가 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정도는 차이가 거의 없다"며 "태풍의 중심과 가까운 제주도와 동쪽지방,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 월파, 시설피해와 인명비해에 대비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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