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4연임 금지' 포기에… 윤건영 "이미 예상된 결말"

입력
2020.09.01 19:46
'의원 4연임 금지법' 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
"통합당은 사실상 포기… 가려던 길 가겠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래통합당이 새 정강ㆍ정책 개정안에서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조항을 제외했다는 소식에 "이미 예상되었던 전개이고, 결말"이라고 1일 전했다. 윤 의원은 앞서 의원의 4선 연임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주 조금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 예상대로'"라며 "국회의원의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제가 대표발의한 국회의원 3선 제한법을 정강ㆍ정책에 넣겠다던 통합당이 결국 포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틀에 걸친 의원총회를 통해, 불과 보름 전 국민 앞에 발표한 내용을 뒤집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통합당은 당초 관련 조항을 정강ㆍ정책 개정안에 넣겠다고 선언했으나, 온라인 의원총회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거치며 "정치개혁특별기구 설치를 통해 제도를 정비한다"는 내용으로 이를 대체했다. 당 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4선 연임 금지에 대한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그래서 통합당의 발표에 아쉬움도 크지 않다"며 "통합당이 이 문제를 포기하는 건 아니고 별도로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만, 그 역시 면피용일 것이라 짐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시금 말씀드린다. 이 법은 '비상수단'이다"라면서 "국회의원 그 자체가 목표가 되기보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목표가 되게 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오늘 통합당은 사실상 포기를 선언했지만, 저는 꾸준히 가려던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어렵다고 안 갈 수 없는 길이다. 기득권의 벽이 높다해도 하늘까지 닿아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 겨우 시작이다.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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