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본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전 국민 2차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주장에 대한 언론 인터뷰 내용을 두고 '철 없는 얘기'라고 비판한 미래통합당 의원과 이에 동조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철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뼈 있는 말로 응수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사건건 정부정책 발목잡고 문재인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왜곡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쳐도 정부책임자인 홍 부총리께서 국정동반자인 경기지사의 언론 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한 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설마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과 비난에 동조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국민 4분의 1이 넘는 1,370만 경기도민의 위임을 받은 도정책임자로서 도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부정책에 의견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존경하는 홍 부총리께서 '철 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들이 거론한 언론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재정건전성 때문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 하는 것은 아니고 지급 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한 것인데, 이 발언을 비틀어 내가 '재난지원금을 100번 지급하자'거나 '100번 지급해도 재정건전성이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왜곡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100번을 지급해도 서구선진국 국채비율 110%에 도달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재정건전성이 좋으니 한 번 추가 지급할 재정여력은 충분함을 강조한 발언임을 정말로 이해 못 한 걸까"라며 "서구선진국도 코로나19 위기 타개를 위해 10~30% 국가부채비율을 늘리며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을 펴고 있는데 불과 40%대인 우리나라가, 그것도 전국민 30만원씩 지급해도 겨우 0.8% 늘어나는게 무서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 한다는 주장이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부채 증가를 감수하며 국민 1인당 100만원 이상을 지급한 여러 외국과 달리 국민 1인당 겨우 20여만원을 지급한 우리나라는 2차 재난지원금은 물론 3차, 4차 지급도 피할 수 없다"며 "경제생태계 기초단위인 초원이 가뭄을 넘어 불길로 뿌리까지 타서 사막화되면 그 몇배의 비용을 치뤄도 복구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심폐소생술 아끼다 죽은 다음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재정건전성 걱정에 시간만 허비하다 '경제회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일본은 1인당 재난지원금을 10만엔(약 110만원)씩 지급했다. 미국도 1,200불(약 142만원)씩 지급했다"며 "우리도 한 100만원 정도를 지급해야 하고 이걸 한꺼번에 주는 것보다는 30만원씩 3~4회 정도 나눠서 지급하는 게 경제학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단언하는데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 심사에서 임이자 통합당 의원은 "최근 이 지사가 30만원씩 50번, 100번을 (전국민에게) 줘도 재정건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홍 부총리에게 "아주 철 없는 이야기죠"라고 물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국민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 답했다. 아울러 2차 재난지원금 지급시 선별적 방식이 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