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반영 않고도... 지난달 소비 6.0% ↓

입력
2020.08.31 08:36
통계청 '7월 산업활동동향'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이 소폭 증가한 반면 소비는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책 효과가 떨어진 탓이다. 여기에 이달 중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까지 더해질 경우 경기 위축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지난 6월 6개월 만의 반등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증가폭은 각각 1.8%, 0.3%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6.0%나 감소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 개소세 인하폭이 7월부터 축소됐고 재난지원금이 6월까지 90% 가량 소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 역시 운송장비 투자가 14.7% 감소하며 2.2%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날 발표된 지표에는 이달 2차 재확산 및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를 포함하는 8월 지표에선 생산과 소비는 물론, 경기 예측 지표도 크게 악화할 수 있는 셈이다. 안형준 심의관은 "코로나19에 매달 산업 지표 등락은 물론 그 폭도 지배되고 있다"면서 "이달 확산도 8월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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