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망언' 김순례, 숙대 동문회장 출마에 반대 연서명 "인정할 수 없는 동문"

입력
2020.08.30 19:22
30일 오후 6시 기준 600여명 참여
"후보가 누군지 알리지도 않아... 선출 과정 비민주적"

세월호 관련 망언으로 비판 받아 온 김순례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숙명여대 총동문회장에 단독 출마한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동문들이 반대 연서명에 나섰다.

숙명여대 동문들이 전날부터 진행 중인 '세월호, 5.18 망언으로 숙명의 이름에 먹칠한 김순례 동문의 총동문회장 취임을 반대합니다' 온라인 연서명에 따르면 해당 연서명에 30일 오후 6시 기준 총 645명의 동문이 참여했다. 연서명을 주도한 이들은 1차로 다음달 1일까지 서명을 받은 뒤 서명자가 1,000명이 넘을 경우 총동문회에 팩스를 보내는 등 공식 항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숙대 동문들은 연서명에서 "'시체장사' '거지근성' 등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약사회에서 징계받고 5ㆍ18 유공자를 '이상한 괴물집단'으로 표현한 김순례 동문이 총동문회장이 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에게 김순례 동문회장은 인정할 수 없는 동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숙대 총동문회 사이트에는 선출이 언제인지, 후보가 누구인지 알리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며 "총동문회장 선출 과정은 민주적이어야 하며 자격을 갖추지 못한 김순례 동문의 취임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대한약사회 부회장 시절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으로 대한약사회에서 직무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국회에서도 5ㆍ18 유공자에 대해 "세금을 축내는 괴물 집단"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올해 총선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승엽 기자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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