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5시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대책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격적인 사퇴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지) 미디어들은 사퇴 선언보다는 가을 2차 대유행을 위한 코로나 대책과 국민들에게 건강 이상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 (아베 총리)주변에서는 '남은 1년의 임기를 다 할 거다' 이런 식으로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실제 아베 총리는 어렸을 때부터 대장염을 가졌다고 했고, 2007년에도 그 문제로 사퇴를 했었다"며 "최근에 보면 건강이상설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시사주간지 슈칸분슌은 전날 "총리가 최근 잇따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 같은 경우는 일본 보수 정통 보수를 계승하고 있는 사람으로 2007년에도 정권을 던졌는데 이번에도 던지면 불명예"라며 쉽게 조기 사퇴를 결정할 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노믹스와 헌법개정 등 주요 정책이 이미 물 건너 간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마저 미뤄지면서 임기 동안 이렇다 할 공을 세우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아베 총리는 마지막까지 치료하면서도 계속 하겠다 이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포스트 아베' 논의는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아베 총리는)언제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임시 권한대행이 된 이후 포스트아베의 전체적인 시나리오를 나름대로 합의를 했다고 봐야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