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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27 15:32

배우 정우성이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가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은 공감이 잘 안 된다"고 소신 발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우성 배우의 득남 뉴스에 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우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것이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냐"며 "그럼 아이를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거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애초에 그런 것이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라며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의무와 부양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고 말했다. 또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고 권리 아니냐"며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 말씀씩 하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어렸을 적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다름이 존중받는 사회에 대해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저는) 양육 책임은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 사랑하지 않는 제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제가 더 행복했겠냐.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것이 나쁠 건 없고,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쳐 같이 산다면 아이의 정서에도 더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르다"며 "평범하고 비슷한 표준이 있는 것 같아도 사실 다 다르다.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 아닐까 생각한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모델 문가비는 지난 22일 본인 SNS에 "한 아이의 엄마로 조금 더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기 위해 용기를 냈다.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되겠다"며 아들을 출산한 사실을 고백했다. 문가비는 아들의 친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뒤늦게 정우성이 친부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디스패치와 텐아시아 보도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났으며 문가비는 올해 3월 아들을 출산했다. 정우성이 문가비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된 시점은 지난해 10월로 알려졌다. 정우성은 소속사를 통해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혼외자를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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