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와 강동원, 배두나가 영화 ‘어느 가족’으로 2018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한국 영화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영화사 집은 26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첫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가제)를 차기작으로 선보인다”며 “송강호와 강동원, 배두나가 캐스팅되었다”고 밝혔다. 고레에다 감독은 ‘어느 가족’을 포함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와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등을 연출하며 21세기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꼽혀왔다. 칸영화제 경쟁부문만도 다섯 차례 초청돼 세 차례 수상했다.
일본 감독이 한국에서 영화를 연출하거나, 한국 1급 배우 다수가 일본 감독과 협업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일본 영화인 중 대표적인 지한파로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꾸준히 찾으며 한국 영화인들과 교류해왔다. 배두나와는 ‘공기인형’(2009)으로 함께 일하기도 했다.
영화사 집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약 5년 전부터 국내 제작진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오리지널 각본 작품인 ‘브로커’를 구상해왔다”며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고 밝혔다.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사 집을 통해 “세 배우를 비롯해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배우 분들과 스태프분 들의 힘을 빌어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며 “머릿속에서 세 명의 명배우를 움직이며 각본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 지금, 제 마음이 가장 설레고 있습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코멘트 전문]
“브로커” 기획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정도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작은 역시 배우였습니다.
송강호 씨는 부산 영화제에서, 강동원 씨와는 그가 업무상 도쿄에 왔을 때 처음 만난 이후
두 배우와 도쿄, 서울, 부산, 칸에서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인사를 나눈 정도였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영화를 해보자는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해갔습니다.
배두나 씨와는 2009년 작품을 함께 하고 나서 ‘다음에 또 같이 하자, 그때는 인간 캐릭터로’라고
다짐 했었는데, 10여년이 걸려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세 배우를 비롯해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의 힘을 빌어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머릿속에서 세 명의 명배우를 움직이며 각본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 지금,
제 마음이 가장 설레고 있습니다.
이 설렘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도록
스릴있고, 마음이 따끔따끔하고, 애절한 영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 이어 모국과 모국어와 떨어져서 만드는 영화입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과연 무엇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
감독이라는 것은 어떤 존재인가.
작품 제작을 통해 좀 더 깊이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