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올해 -1%대 성장 배제 못해... 코로나 소비 타격"

입력
2020.08.24 14:51
"올해 성장률 전망치 -0.2%서 큰 폭 낮춰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큰 폭으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지난번(5월) -0.2%보다는 상당 폭 낮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수준까지 낮출 수도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은은 오는 27일 수정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났고, 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단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가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선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3분기 이후 가계소득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가계 소득 충격을 보충해주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소득 진작의 효과나 재정 감당 능력을 같이 놓고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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