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생산능력 2년 연속 감소…고용 악화 원인

입력
2020.08.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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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통계청 자료 조사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이 최근 2년 연속 하락하면서 고용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9년까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2.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103.1까지 상승했던 생산능력지수는 2018년 103.0으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102.9로 하락했다. 생산능력지수는 설비, 인력, 노동시간 등 조업 환경이 정상적인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다.

생산액이 높은 10대 제조업 분야를 살펴보면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장비 등이 120.1로 가장 높았고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108.0, 연탄 및 석유정제는 106.9로 뒤를 이었다. 반면 △1차 금속 99.8 △자동차 및 트레일러 99.3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96.4 △금속가공제품 91.5 등은 100을 밑돌았다. 한경연이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지수의 5년 단위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최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수치는 0.7%로 집계됐다. 이는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증가율 4.7%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한경연은 "고용인원 기준 제조업 상위 5개 업종 중에서 4개 업종의 생산능력이 정체 또는 하락형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용 기여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지수 증가율이 둔화돼 일자리 해외 유출 등 고용환경 악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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