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20일 취임 인사 차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전 취재진 앞에서 하던 모두 발언을 하지 않았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 제안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을 벌인 여파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17일 최 수석이 “문 대통령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했지만, 통합당이 불가함을 밝혀왔다”고 공개하자, 통합당은 “공식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무례하다”고 발끈했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자신의 집무실을 찾은 최 수석을 맞았다. 주 원내대표는 최 수석이 들어서자 모두발언 취재를 위해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사진만 찍고 나가시죠”라고 했다. 취재진이 “모두발언은 안 하시나. 끝나고 브리핑을 하실 건가”라고 묻자 주 원내대표는 “인사 하는데 무슨 브리핑이 필요하느냐”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보통 여야를 떠나 특정 인사들의 예방 자리에서는 취재진을 향해 웃으며 악수하고, 덕담도 주고 받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 과정을 생략한 것이었다.
이후 주 원내대표와 최 수석은 약 30분 동안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회동 뒤 “최 수석이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대화에 열려 있는 분들이기에 협치가 원활하게 잘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만나 (여러 조언을) 했지만, 말한 것과 정책이 다르게 흘러 가고 있다. 마지막 수석인만큼 (대통령에게) 고언을 하고 야당과 협치하는 길을 가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 수석은 또 주 원내대표에게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간 만남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배 원내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