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성종 코로나19 확진에 드라마 '그놈' 촬영중단ㆍ연극 취소

입력
2020.08.19 20:42


코로나19가 문화예술계까지 덮쳤다. 연극 ‘짬뽕&소’와 KBS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에 출연하는 배우 서성종씨가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연계와 방송계가 동시에 비상이 걸렸다. EBS 제작진 4명도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극단 산은 19일 티켓 예매처를 통해 “‘짬뽕&소’ 출연진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공연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짬뽕&소’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여행자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서씨가 단역으로 출연 중이던 ‘그놈이 그놈이다’도 촬영을 전면 중단했다. PD와 스태프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라마의 스태프 일부가 참여하고 있는 같은 방송사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도 촬영을 멈추고 스태프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놈이 그놈이다’에 출연하는 또 다른 배우 2명이 나오는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19일 공연의 캐스팅을 변경했다. 제작사는 “두 배우는 해당 확진자와 직접 접촉, 대면한 사실이 없고, 촬영 스케줄과 장소도 겹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다만 해당 확진자의 촬영을 담당했던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 진행 중에 있으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방 차원에서 캐스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썸씽로튼’도 배우 1명이 접촉한 지인의 근무지에서 확진자가 나와, 캐스팅을 급히 변경했다. 이 배우는 자발적으로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극 ‘와이프’ 또한 출연 배우 1명이 머물렀던 연습실을 다른 시간대에 사용한 관계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19일 공연 캐스팅을 바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연계에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출연 배우 2명 외에는 확진 사례가 없었다. 이들 2명도 해외 감염이었다. 하지만 18일 서울시향 단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연이어 비보가 들려오자, K방역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해 온 공연계는 크게 절망하는 분위기다.

한편 EBS 프로그램 ‘K팝 한국어’를 제작하던 외주사 PD 1명과 출연자 3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4일 녹화 중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밀접 접촉자들은 격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출연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CBS 방송국 전체가 19일부터 24시간 동안 정규방송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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