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논쟁·비전 없는 전대" 조응천 비판에 발끈한 후보들

입력
2020.08.18 16:23
김종민 "그동안 발표나 주장 다 읽어봤나" 
박주민 "비전이 없다는 부분은 동의 어려워"
신동근 "대표적 보수 세력 프레임의 주장"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를 "관심, 논쟁, 비전이 없는 3무(無)"라고 비판하자 18일 민주당 내에서는 "동의 할 수 없다"며 거센 반발이 나왔다.

전날 조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흥행 부진을 겪고 있는 8·29 전당대회는 "분명 비정상",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당 최고위원 후보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코로나와 수해 때문에 우리가 자유롭고 활발하게 논쟁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나지를 못해) 의원 총회도 하나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조 의원을 향해 "제가 발표한 내용이나 주장 이런 것을 다 읽어봤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 "(조 의원은) 그렇게 이야기 하면 안 된다"며 "어려운 현실에서 힘겹게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는 당원과 후보들을 놔두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거라고 본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 대표 후보 중 한 명인 박주민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출발새아침'에 나와 "비전이 없다는 부분은 조금 그렇다"며 "왜냐하면 제가 계속 당을 어떻게 혁신하겠다고 하는 내용을 말씀 드리면서 다니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게 잘 안 다가왔는지, 잘 안 알려졌든지 둘 중 하나인 것 같다"며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고위원 후보인 신동근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었다'라는 인식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신 의원은 "정부여당은 단지 민생을 말로만 외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민생 관련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그동안 추진한 민생 정책의 효과, 국민의 반응에 대해 이견이 있고 이에 대해 토론을 하는 건 좋지만 말로만 민생을 외쳤다고 하면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대표적인 보수 세력의 프레임"이라며 "열린우리당이 이 덫에 걸려 분열했고 무너졌다. 경계해야 한다"며 조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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