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 날인 16일 대구에서 44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했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1명 증가한 6,947명이다.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는 이 남성 확진자 A씨는 13일 대구 친척집을 거쳐 14일 부산의 한 호텔로 가던 중 "(A씨 활동) 취미 클럽 동호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자가격리하고 음성판정서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회사로부터 받았다.
A씨는 부산 도착 즉시 가족들을 내려주고 자가격리지인 강원 평창 소재 친구집으로 가던 중 경주 동국대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말에 대구의 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자가격리 장소는 환자가 직접 정한다.
A씨는 다음날인 15일 오전 경북대병원에서 검체를 내 준 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 즉시 자가격리' 되는 방역 지침에 따라 평창군보건의료원(자가격리 키트 수령)을 거쳐 자가격리지로 갔으며, 이날 오후 5시쯤 확진사실을 통보받았다. 확진 판정이 나옴에 따라 A씨는 같은 날 오후 10시쯤 자가격리지에서 강릉의료원으로 이송, 입원했다.
대구시는 A씨가 다녀간 친척집과 식당 2곳, 잡화점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친척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신고지를 기준으로, 지자체는 주소지 기준으로 확진자를 분류한다. A씨는 질본 기준에 따라 대구의 확진자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