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던 장맛비가 다시 시작됐다. 중부지방에는 15일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3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부지방의 장마는 이날을 기점으로 52일을 넘어서면서, 기존 최장 기간인 49일보다 3일 더 길어졌다.
기상청은 14일 "확장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서쪽의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 사이에서 활성화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남북 방향의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띠 형태의 강수대를 형성하겠다"며 "이날 저녁부터 15일 오후 사이에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 충청북부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3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도, 강원영서, 충청북부, 서해5도 100~200㎜(많은 곳 300㎜ 이상) △강원영동, 충청남부, 경북북부 20~80㎜다. 기상청은 15일까지 북한에도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 인근 임진강, 한탄강 유역을 중심으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 13일 양일간 긴 장맛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며 '깜짝 더위'가 찾아왔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이날부터 다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날 정오 기준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는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경기남부에는 5㎜ 내외의 비가 내렸다.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중부지방 장마는 이날로써 총 52일째에 접어들었다. 이미 역대 최장 기록(2013년 49일)을 경신한 상태다. 지난달 28일 장마가 끝난 제주도 역시 올해 장마 기간이 49일로, 1973년 이후 장마가 가장 긴 해로 기록됐다.
비 소식이 있는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주말동안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경북, 남부지방, 강원동해안, 제주도에는 16일까지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더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도 광주, 대전, 경남 남해ㆍ함안, 경북 청송ㆍ상주 등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