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방조 의혹' 전 비서실장 경찰 조사 받는다

입력
2020.08.12 14:47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방조·묵인한 혐의로 고발당한 서울시 관계자 중 박 전 시장의 핵심 참모들을 상대로 본격 조사에 나선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서울시장 전 비서실장인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을 오는 13일 오전 소환해 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성추행 방조 혐의 수사와 관련해 피고발인 조사가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그간 서울시 전현직 관계자 20여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여왔다.

앞서 지난달 강용석 변호사 등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은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 4명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지난 4년간 시장실과 비서실에서 성폭력이 일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폭로한 바 있다. 오히려 이런 성추행 사실을 시 내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시 관계자들이 번번이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라'며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피해자 측이 주장하는 피해 사실과 서울시 관계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경찰은 추후 양측의 대질신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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