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사임 표명 5일 만인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그의 청와대 잔류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 실장은 이날 SNS에 OECD 2020 한국경제보고서를 인용하며 "OECD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 경제성장 전망이 상향조정됐다"고 밝혔다.
노 실장의 앞선 SNS 게시물은 그가 사임을 표명하기 전날인 6일 '코로나 위기의 성공적 대응이 한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는 내용이다. 이후 사표 제출 소식이 알려지며 SNS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다가 5일 만인 이날 한국 경제성장 전망에 관한 게시물이 올라온 것이다.
노 실장은 SNS에서 "조금 전 OECD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발표했다.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양호한 성장률"이라며 "2위인 터키가 -4.8%, OECD 평균이 -7.5%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압도적인 성적표"라고 밝혔다.
노 실장은 또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 성장 전망이 더 개선된 것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최초"라며 "또한 OECD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봉쇄조치 없이도 코로나 확산을 막는 데 가장 성공한 나라이고, 건전한 재정을 활용한 재정지출 확대는 적절한 조치였다면서 신속하고 적절한 위기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노 실장은 OECD가 한국판 뉴딜에 관해 "환경친화적이며 포용적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하면서, 디지털 분야 투자·에너지 전환·규제혁신 등 우리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과 부합하는 정책권고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노 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 5명은 지난 7일 일괄 사표를 제출하며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구체적인 사유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부동산 정책 실정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10일 최재성 신임 정무수석을 내정하는 등 수석 비서관급 3명을 바꾸는 인선을 단행했지만, 노 실장은 교체 명단에 없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비서실장까지 교체하는 건 상당한 부담"이라며 유임에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