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 강정교 세찬 물살에 ‘뚝’

입력
2020.08.07 19:03
인명피해는 없어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진 전북 지역에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진안군의 한 교량이 장맛비로 불어난 세찬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졌다.

7일 전북경찰청과 진안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2분쯤 진안군 마령면 원강정 마을 앞 강정교 한가운데가 내려앉았고, 교량 양옆이 중앙을 향해 기울어졌다. 파손된 다리는 하천의 거센 물살 때문에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높이 약 6m, 길이 약 20m의 강정교는 노후화가 심해 보수 공사가 예정돼 있었다.

경찰은 강정교로 향하는 차량을 통제하고 있으며, 다리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진안에서 하천 주변 음식점을 찾았다가 불어난 물로 인해 주민 8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7분쯤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한 음식점에 주민 8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식사 후 하천을 가로질러 도로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널 예정이었지만, 장맛비로 다리가 물에 잠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음식점과 도로 사이에 로프를 연결해 8명을 차례로 안전하게 옮겼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진안 215.5㎜, 무주 155㎜, 익산 145㎜, 군산 122.4㎜, 김제 111㎜, 부안 107.6㎜, 완주 106㎜, 전주 103.5㎜ 등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진안은 오후 한때 시간당 54.5㎜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현재 전주와 익산, 진안 등 10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남원과 정읍 등 4개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폭우로 인해 일부 하천 수위도 가파르게 올라 전주천 미산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또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등 도내 국립공원 주요 탐방로는 모두 통제됐고, 다리 밑 도로(언더패스) 등 도로 12곳의 차량 통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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