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이 토론토 이적 후 최고의 투구를 했지만 볼넷을 3개나 허용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했다. 하지만 볼넷은 지난달 25일 탬파베이와 개막전 때처럼 3개를 줬다.
평소 류현진은 “홈런을 맞는 것보다 볼넷 주는 게 싫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실제 구위보다 제구를 앞세운 그는 지난 시즌 LA 다저스 시절 29경기에서 182.2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24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은 1.2개에 불과했다. 또 시즌 중엔 다저스타디움 안방에서 66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류현진의 ‘핀 포인트’ 제구가 사라지며 고전했다. 3경기에서 벌써 7개를 허용했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인 이날도 1회 선두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볼넷을 주고 출발했다. 아쿠냐 주니어를 곧바로 견제사로 잡아 분위기를 바꿨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불안한 행보를 이어갈 뻔 했다.
류현진의 영점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2회 1사 1루에는 폭투로 1루 주자를 2루까지 허용했고, 3회 2사 후엔 아쿠냐 주니어에게 또 볼넷을 줬다. 4회에도 2아웃을 잘 잡고 애덤 듀발에게 이날 세 번째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를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5회를 삼진 2개를 곁들여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고 임무를 끝냈다.
동료 야수들의 호수비와 8탈삼진 경기를 펼친 덕분에 류현진은 시즌 첫 승 요건을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코리안 몬스터’의 완벽한 귀환을 알리기에는 볼넷 허용 때문에 역부족이었다.